아이폰6이 5200만원, 내 아이폰도 팔 수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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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이 5200만원에 팔리는 나라가 있다?

23일(현지시간) 경제 전문잡지 포춘 온라인판에 따르면 그런 나라가 있다. 바로 베네수엘라.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극도의 공급 제한으로 스마트폰 값이 비현실적으로 비싸졌다.

수도 카라카스의 도심이지만 휴대전화 매장 2~3곳만 고급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업자가 반드시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물품 수입을 승인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심각한 달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수출의 95%를 원유 판매에 의존하는데 유가가 폭락하면서 경제 불안은 가중되고 재정은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베네수엘라 통화인 볼리바르 가치는 연초 1달러 당 173볼리바르에서 최근 300볼리바르까지 폭락했다. 수입 물가는 급등,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세 자리에 이른다.

공급이 워낙 제한적이다 보니 스마트폰 값은 기초생활물품 가격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에서 최신 아이폰6 가격은 30만 볼리바르(약 4만7250달러, 약 5200만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 제품은 3000달러 선에 거래된다.

베네수엘라 사람들에게 때문에, 아이폰과 같은 고급 스마트폰은 그림의 떡이다. 스마트폰을 갖고 싶다면 중국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워낙 고가이다보니 스마트폰을 노리는 도둑들이 극성을 부린다. 지난 봄에는 수백 대의 스마트폰을 훔친 도둑이 검거됐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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