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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여·야·정 메르스 대책회의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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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메르스와 가뭄 극복을 위한 ‘여·야·정 고위비상대책회의’ 구성을 제안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전병헌 최고위원, 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최승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2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가뭄 극복을 위한 ‘여·야·정 고위비상대책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최고위원들과 공동으로 발표한 대국민 특별성명을 통해서다.

 문 대표는 “당분간 야당이 아니라 메르스 및 가뭄 극복의 한 축이 될 것”이라며 “우리 당 소속 단체장들과 함께 모든 당력을 모아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치력·행정력·공권력을 총동원하는 초당적·범국가적인 비상 대처가 필요하다”며 ‘여·야·정 고위비상대책회의’ 카드를 던졌다. 그는 “메르스 피해 복구와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담은 ‘메르스특별법’과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서민경제 지원 방안을 이 기구에서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금융·정책자금·세제 지원 등의 확대 ▶평택 등 피폐화된 지역경제에 대한 특별 지원 ▶감염병 관리기구와 전문병원 설립 ▶확진 및 격리자에 대한 생활 보호 ▶보호자 없는 병원 등을 제시하며 ‘메르스·가뭄 맞춤형 추경 편성’을 요구했다.

 문 대표는 “예비비와 재해대책비 등 가용한 재원을 우선 투입하고, 메르스와 가뭄에 따른 민생고 해결을 위한 추경이 돼야 한다”며 “법인세 정상화 등 세입 확충 방안을 동시에 마련하고,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과 청년 일자리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특별성명에서 “‘메르스 수퍼전파자’는 정부 자신이었고, 정부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정상적 수습이 어렵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사과할 것은 하고 협력을 구할 것은 구하는 게 메르스 사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도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문 대표의 고위비상대책회의 구성 제안에 일단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지난 7일 여야 4+4 회담을 통해 만들어진) 국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가 가동 중인데 또다시 다른 것을 만드는 건 안 맞는다”며 “그 기구가 할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도와주는 게 지도부가 할 일”이라고 했다.

글=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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