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독 "한국은 조직력 좋은 팀…지소연·조소현 경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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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공격수 지소연과 미드필더 조소현을 경계해야 한다."

프랑스 여자축구 감독 필리프 베르제로(61) 감독이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전을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같은 장소에서 22일 오전 5시 프랑스와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우승후보 프랑스는 FIFA(국제축구연맹) 세계랭킹 3위다. 여자축구 인구는 8만4000명으로 한국의 1765명에 비해 훨씬 많다. 역대전적에서도 밀린다. 지난 2003년 미국월드컵에서 만나 0-1로 졌다. 올림픽대표팀(1무1패), 20세 이하 대표팀(3무3패), 17세 이하 대표팀(2패)도 프랑스를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 나온 선수들을 역대 최강으로 평가하고 있다. 본선에서도 강호 잉글랜드(6위)를 밀어내고 2승1패 F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프랑스 취재진도 10명이 넘게 왔다.

베르제로 감독은 "조별리그는 잊고 토너먼트에 전념할 것"이라며 "서로 경쟁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속 로테이션을 돌렸다. 체력적인 부분도 해결할 수 있었다. 우리 팀 선수 누구든지 이기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28위)에게 0-2로 덜미를 잡힌 프랑스는 마지막 경기 멕시코(25위)에게는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게레라 감독은 "콜롬비아전처럼 방심하지 않고 멕시코전처럼 16강전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에서 인기있는 선수 중 한 명인 웬디 르나르는 "콜롬비아에 진 게 도움이 됐다. 우리는 전력에서 우외였지만 막상 경기 때문에 그렇지 못했다. 이후 멕시코에서 승리했고, 한국전에는 멕시코전처럼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한국을 만만한 팀으로 보지 않았다. 게레라 감독은 "한국은 조직력, 위치선정이 좋다. 전략적으로 잘 짜인 팀"이라고 평가했다. 르나르도 "한국 선수들은 강호 브라질에게 졌지만 분명 기술이 좋았다. 특히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지면 떨어지는 토너먼트다. 분명 거칠고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프랑스 기자가 "한국 공격수 박은선 플레이는 어떤가?"라고 묻자 게레라 감독은 "그 선수도 알고, 키가 작은 지소연과 미드필더 위치에 있는 조소현도 알고 있다. 이들에 대한 전략을 잘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몬트리올=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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