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최희섭 나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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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임스메디슨대학 4학년인 재미동포 2세 에드워드 김(22.사진)이 4일(한국시간) 실시된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4라운드에서 지명됐다. 전체 순위 1백22번째로 전체 지명자가 6백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위 지명에 속한다.

1m93㎝.1백15㎏의 김은 거포형 왼손잡이 1루수로 마이너리그에서 충실히 경험을 쌓으면 최희섭에 이어 또 한명의 한국 출신 메이저리그 1루수 출현도 기대할 수 있다.

김은 제임스메디슨대학의 역대 최고 스타로 활약했다. 대학 통산 타율 0.409는 학교 역사상 최고며 최다홈런 타이기록(36) 등 팀의 각종 공격 기록을 경신했다. 학교가 속한 리그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기록이 더 좋았으나 올 시즌에도 리그 타점 1위(67타점), 타율 2위(0.412), 득점 2위(57), 득점권 타율 2위(0.481), 장타율 3위(0.740)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전체 대학선수 중에서 선발하는 올스타 세컨드팀에 뽑혔고, 올해는 서드팀에 선정됐다. 김은 지난해 USA 투데이에서 발간하는 베이스볼 위클리지에 유망주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은 미국 LA에서 태어났으나 곧 한국으로 건너와 성장하다가 10세 때 버지니아주 페어팩스로 다시 이주했다.

재미동포팀 소속으로 한국 내 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이때 실력이 급성장하는 계기를 맞았다. 김은 "첫해 첫 경기에서 1-11로 대패했고, 이듬해 역시 1회전에서 2-11 콜드게임으로 지고 나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며 "한국의 야구선수들이 기초가 튼튼하고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에 반했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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