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어린이 도웁시다" 탤런트 정영숙씨 모금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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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폭격으로 중상을 입은 이라크 어린이들은 의약품이 부족해 간단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요. 병원에 입원해도 고작 산소호흡기로 생명만 연장시킬 따름이죠. 죽어가는 어린이들이 매일 속출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중견 탤런트 정영숙(鄭永淑.56)씨는 4일 한민족복지재단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연 '이라크 어린이들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전'에서 이라크 어린이 돕기에 발벗고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鄭씨는 한민족복지재단 소속 의료봉사단 일행 9명과 함께 전쟁이 끝난 지 20일 후인 지난 4월 26일 이라크를 찾았다. 그는 서울을 떠나기에 앞서 '사고가 생겼을 때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서야 요르단 암만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암만에서 16시간을 달려 바그다그에 도착한 다음날 의료봉사단 일행은 바그다드에서 북서부 방향으로 50여km 떨어진 알 아쉬다이로 향했다. 이곳은 이라크전 최후 접전지여서 부상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부근 마을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와 일손이 부족해, 의사도 아닌 제가 피부병 환자들을 치료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鄭씨는 이달 중순 이라크로 떠나는 2차 의료봉사단 활동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눈코 뜰 새가 없다고 했다. 의료봉사단은 오는 8일까지 전국 14개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사진전을 열면서 모금 활동을 벌인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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