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챈(68)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세계간호사대회 연사로 초청받아 18일 방한했다.
그는 18일 오후 4시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투명성이 가장 중요한 정책”이라며 투명한 정보 공개를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이 초기 대응은 늦은 감은 있었지만, 현재는 대응조치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챈 사무총장은 현재까지 메르스 바이러스에서 사람 사이 전염을 용이하게 하는 유전적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검사 결과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행스러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또 “메르스 전파가 병원과 같은 밀실 환경에서 이뤄지는 한 일반 국민에 대한 감염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 평가했다.
국민들에게는 정부의 각종 조치에 잘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할 당시 지역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있었던 라이베리아는 사태를 빨리 해결한 반면, 지역사회의 저항이 있었던 가나와 시에라리온에서는 사태 해결이 더뎠다는 이유다. 챈 사무총장은 “지역사회 지지와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보건당국 지침을 지키지 않으면 사태 조기 종식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챈 사무총장은 국내 보건ㆍ의료 전문가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그들은 매우 지쳐있다”며 “메르스 방역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는 보건 전문가들을 응원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날 회견장에는 신영수(72)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 등 WHO 관계자들과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