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변대규 휴맥스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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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휴맥스(www.humax.co.kr)는 디지털 위성수신용 셋톱박스의 대명사다. 자체브랜드로 유럽시장에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술력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올들어 회사 수식어가 달라졌다.'디지털가전 전문업체'란 단어가 붙기 시작한 것이다. 회사홍보자료에도 그렇게 나온다. 휴맥스는 본업에서 떠난 것일까. 변대규(43.사진)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한다.

"1993년부터 회사의 목표를 디지털 가전분야로 정했습니다. 그 첫 아이템이 가정용 CD반주기였습니다. 셋톱박스도 몇가지 기능만 추가하면 훌륭한 디지털가전제품이 됩니다. 디지털가전 전문업체라고 강조한 것은 회사 목표에 한발짝 더 다가가기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면 됩니다."

디지털가전제품은 디지털TV처럼 기존 아날로그 가전제품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제품을 말한다.

변사장은 일단 셋톱박스를 활용한 디지털가전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그 첫제품이 이달 중 출시될 DVD플레이어 겸용 셋톱박스 콤보제품이다.

셋톱박스로 수신한 TV 프로그램을 DVD 형태로 저장할 수 있는 제품도 나올 예정이다. 앞으로 가정에서 디지털 가전을 유.무선으로 서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홈네트워킹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가정의 모든 가전제품들이 디지털화됩니다. 고유 브랜드로 국내 가전시장에 진출한 뒤 세계시장을 노크할 계획입니다."

변사장은 디지털가전분야 기술개발에 주력하기위해 지난해 말 사장 집무실도 7층 경영관리실에서 3층 기술연구소로 옮겼다. 직접 개발현장을 챙기고 엔지니어와 지내는 시간을 더 늘리기 위해서다.

물론 회사 주력상품인 셋톱박스 사업도 시장다변화를 통해 강화한다. 현재 유럽.중동의 매출 비중이 높지만 올해부터 미국과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인도는 이미 상륙을 시작했다.

"창업 때 회사이름이 건인(建人)이었습니다. 현재 이름인 휴맥스(humax)도 인간(human)과 극대화(maximization)를 합친 것입니다. 휴맥스 이익의 원천은 회사사람 머리에서 나온 기술 및 설계능력입니다. 이같은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휴맥스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서울대 제어계측과 박사출신인 변사장은 89년 휴맥스의 전신인 건인시스템을 설립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벤처기업가로 인정받으면서 '아시아 50인의 스타' 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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