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94.5% 우울증에 시달려

중앙일보

입력

취업준비생 10명 중 9명이 취업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17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465명을 대상으로 ‘취업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고 있나’라고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4.5%가 ‘그렇다’고 답했다.

우울증의 주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서’라는 답변이 37.8%로 가장 많았고, ‘계속되는 탈락으로 인해서(31.2%)’가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취업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어서’(18.7%),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는 게 힘들어서’(17.4%),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17%), ‘취업 준비기간이 너무 길어져서’(16.3%),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막막함 때문에’(15.3%), ‘놀지도 못하고 취업도 못하는 이 상황이 버거워서’(14%), ‘주변의 압박 때문에’(11.8%) 우울증을 겪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취업준비로 인한 우울증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응답자의 87.1%가 ‘우울증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우울증이 미치는 영향(복수응답)으로는 ‘무기력증이 생겼다’가 응답률 41.5%로 가장 많았고, ‘짜증이 늘었다’가 응답률 31.3%로 2위였다. ‘사람 만나는 것이 싫어졌다(28.9%)’거나 ‘만성피로에 시달린다(18%)’, ‘뭐든지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12.8%)’, ‘감정기복이 심하다(11.9%)’, ‘무언가 계속 불안하고 초조하다(10.4%)’, ‘식욕감퇴(8.6%)’등의 증상을 앓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취업준비생들은 우울증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복수응답)을 하고 있을까. ‘혼자만의 여유를 갖는다’는 답변이 22.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잠을 잔다’(12.1%), ‘맛있는 것을 먹는다’(11.9%),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자 노력한다’(11.5%), ‘운동을 한다’(8.6%), ‘노래를 듣는다’(7.4%),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보낸다’(6.9%), ‘취미생활을 즐긴다’(6.5%), ‘산책을 한다’(6.2%) 등의 순이었다.

취업준비생들은 우울증을 완전히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취업’을 꼽았다. ‘어떻게 하면 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지’를 묻자, ‘원하는 곳에 취업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이 4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취업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22.8%),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하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16.8%),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6%),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5.2%) 등의 순이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취업준비생 김재연(24ㆍ여)씨는 “열심히 준비하고는 있지만 언제 취업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막막하고 답답하다”며 “같이 취업을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만 봐도 이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 증상을 겪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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