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집에 "돈내라" 협박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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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봉제공장 사장집에 현금7백만원을 요구하는 협박편지가 날아들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26일 상오11시쯤 서울상도3동256의70 강문옥씨 (47·성원봉제주식화사대표) 집 우편함에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편지가 들어있는 것을 강씨의 부인 최복택씨(43) 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협박편지의 내용은『28일까지 노량진2동28의2 골목길에 있는 군고구마통에 1만원짜리 지폐 7백만원을 갖다 놓지 않으면 아들과 딸을 살해하겠다. 양자 택일하라』는 것.
협박편지의 봉투에는 발신인의주소·성명이 적혀 있지 않고 24일자 서울 남서울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었으며 내용은 타자기로 친것이었다.
신고를 방은 경찰은 전담반을 평성, 강씨를 시켜 28일 상오 10시쯤 강씨집에서 4km가량 떨어진 지정장소에 있는 버려진 군고구마통에 신문지로 싼 가짜돈 뭉치를 갖다놓게 하고 잠복근무를 했으나 이날밤 12시까지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강씨는 종업원50여명을 두고 의류를 만드는 성원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부인 최씨와의 사이에 3남매를 두었다.
경찰은 금품을 노린 협박사건으로 보고 있으나 범인이 강씨의 가족사항을 잘 알고 있는데다 현금전달시간을 명시하지 않은 점등을 들어 원한관계에 대한 수사도 함께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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