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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번엔 의사까지 금 밀수 … 북한 주민들 리비아에서 외화 벌이

중앙일보

입력

 북한 외교관에 이어 의사까지 금 밀수에 나섰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튀니지 일간지 알마그레브를 인용해 지난 8일 “리비아에서 출국하려던 북한인 6명이 5월 중순 금 2㎏을 밀반출하려다 당국에 체포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알마그레브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은 리비아에서 수년 간의 의료 활동을 마치고 리비아를 출국하려던 의사들이다. 이들은 세관 당국 조사과정에서 북한대사관의 지시를 받고 금과 현금을 밀반출하려 했다고 시인했다고 알마그레브는 전했다.

리비아 세관 당국은 이들의 가방을 검색한 결과 다량의 의약품 밀반출 시도 역시 적발했다. 체포된 이들은 이 약품들이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이라는 증명을 하지 못했다고 VOA는 전했다. 4년 넘게 내전 중인 리비아에서는 의사ㆍ간호사ㆍ건설노동자 등 300~400명의 북한 주민들이 외화벌이 중이라고 VOA는 전했다.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외화벌이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은 해외 외교관이나 근로자들에게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했다고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이들이 주 활동무대는 비교적 세관검색이 느슨하다고 평가되는 아프리카 지역이다. 지난달 27일엔 모잠비크에서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코뿔소 뿔을 밀매하다 북한 외교관이 적발됐다. 현지 밀렵꾼에게 한약재로 비싸게 밀매되는 코뿔소 뿔 4.616㎏을 구입해 외교관 검색 면제 특권을 이용해 밀반출하려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지난 4월엔 주류 판매가 금지된 파키스탄에서 북한 외교관 부부가 길거리에서 무허가로 시바스리갈 등 양주를 판매하다 적발되기도 했으며 그 전달인 3월엔 북한 외교관이 금괴 27㎏을 넣은 가방을 들고 입국하려다 세관에 적발당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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