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 선진초기 비만형으로|5년간 키보다 몸무게가 더늘어|식생활개선·산업 자동화때문|영양권장량 대폭줄여|보사부·영양학회서 25만명 대상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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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인의 체위가 선진형 초기단계로 접어들고있어 하루 에너지 섭취권장량이 대폭 하향조정됐다.
보사부가 식생활·사회생활등 환경변화에 따라 5년마다 수정하는 하루 에너지 권장량은 그사이 3회에걸쳐 수정되는동안 약간의 조정을 해왔지만 85년부터 5년간 적용될 4차개정에서는 3차기준치보다 훨씬 낮추어 정했다.
이는 우리나라 사회가 산업화·자동화되는데 따른 활동량감소와 경제수준 향상으로 인한 영양과 다현상으로 비만화현상이 가속화될 것에 대비한 것이다. 독일도 「라인강의기적」이 이뤄지던 60년대초 이같은 현상으로 에너지 권장량을 줄인 일이 있다. <관계기사 12면>
85년도 우리나라 표준성인(20∼24세) 체위기준치는 지난 80년보다 신장이 남자는0.6cm, 여자는1.6cm 증가했으며 체중은 남자가 3kg 늘어나 키0.35% 신장에 비해 체중은 5%나 늘어나는 불균형을 보였다.
이에 따라 85년도부터 우리나라 「하루 에너지 소요량」은 지난 80년보다 평균 3백∼7백킬로칼로리나 줄어들게됐다.
이같은 권장량감소는 한국영양학회 (회장 성악응리대교수)가 보사부의 의뢰로 지난80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25만2천2백명을 대상으로 「85년 한국인영양권장량」을 조사, 분석한 결과 작성된 것이다.
한국영양학회 체위분과 박정영교수팀이 전국 25만명을 대상으로 체위를 조사한 결과 표준신장은 남자가 지난80년의 1m70cm에서 1m70.6cm로 늘어났으며, 여자는 1m58cm에서 1m59.6cm로커졌다.
또 표준체중은 남자가 지난 80년의 60kg서 63kg으로 증가했으며 여자는 52kg으로 변화가 없었다.
한편 열량분과 김숙희 이대교수팀이 2천2백명을 직업별·연령별로 나눠 「하루에너지소요량」을 조사한결과 학생·교원·농부등 중등정도활동을 하는 20∼49세사이의 남자 (63kg) 에너지권장량은 85년이 2천5백킬로칼로리로 지난80년의 2천7백킬로칼로리보다 2백킬로칼로리가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별표>
또 50∼65세사이의 남자(63kg)는 「하루에너지소요량」이 85년에 2천2백킬로칼로리로 하향 수정됐다. 66세 이상의남자 (63kg)도 2천킬로칼로리로 2백킬로칼로리가 낮아졌다.
김교수는 이같은 우리나라의 하루칼로리섭취감소현상은 세계적인 에너지소요량 감축추세에 따른 것이며, 우리나라가 양에서 질로 식생활이바뀌는등 복지사회에로 전환되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도시영세민과 농촌에는 아직도 권장량에 미달한다는 것이 김교수의 지적이다.
보사부는 한국영양학회가 작성한 권장량을 오는 89년까지 우리나라 국민건강을 위한 영양지표로 활용하게 된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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