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동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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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영건<서울 재현고등학교 3학년>
어젯밤에 산이 님과
뭔짓을 했간듸,
여어태 수줍음을 못이겨
얼굴에 홍장을 칠했고나,
아마도 이 가을에
순진 처녀는 너뿐인가 한다.
산이여!
너 이제 네 삶도 끝났고나.
철철 굽이치던 유방폭포에
얼음이 맺혔으니,
아마도 녹아지기는
땅속에서나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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