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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북한, 추가 비밀 핵시설 운영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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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외에 비밀 핵 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가능성을 공식 제기했다.

국무부는 ‘2015 군비통제ㆍ비확산ㆍ군축 이행 보고서’에서 “미국은 북한 내에 추가적인 미신고 핵 시설이 존재한다는 분명한 개연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발표된 2014 보고서는 북한의 비밀 핵 시설 가능성이 담겨 있지 않았다. 2015년 보고서는 그러나 비밀 핵 시설이 있다고 추정되는 지역이나 시설의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국무부는 2015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와 관련, “성공적으로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면 북한으로선 상대적으로 적은 전력을 얻으면서도 핵무기 제조를 위한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는데 이용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기술을 정당화하는 구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이어 “지난해 북한이 보여준 핵 활동과 성명들은 2005년 9ㆍ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규정한 의무를 준수할 뜻이 없음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또 “미국은 북한이 공격용으로 생물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은 오랜 기간 동안 생물무기 능력을 확보해 왔고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제반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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