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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여부사관도 메르스 의심자로 분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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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기지에 근무하던 공군 김모 원사에 이어 해군 하사(女) 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자로 분류돼 4일 국군 수도병원에 격리조치됐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지난달 29일 A하사가 병문안을 갔던 (A하사의) 조부가 메르스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는 사실을 본인이 어제(4일) 인지하고, 자진 신고한 직후 국군 수도 병원에 격리조치했다"며 "5일중 1차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군에서 메르스 의심자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A하사는 최근 하사로 임관해 모처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A하사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A하사와 함께 교육을 받던 부대원과 조교 등 83명 전원을 별도의 시설에서 격리조치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에서 37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정한 공군 김모 원사는 미약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이유로 5일중 재검을 실시키로 했다. 또 김 원사 가족들 4명도 국군대전병원에 격리했다. 현재까지 군 병원에 입원 격리 조치된 장병은 5일 오전 10시 현재 국군 수도병원 3명, 국군대전병원 10명 등 13명이며, 군부대내에서 격리된 인원은 16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분당 서울대 병원의 협조를 받아 메르스 감염 역학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보건복지부에서 역학조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민간병원의 협조를 받아 조기에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메르스 감염 우려가 높아지자 메르스 발생지역 부대에 근무중인 장병들의 휴가와 외출을 제한하고, 휴가 복귀자들의 체온을 점검하는 등 확산 방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5일 오후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회의를 하기로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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