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건 당국 "메르스 한국인 환자 상태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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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廣東)성 보건 당국인 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K(44)씨가 고열 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다시 악화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K씨는 현재 39도가 넘는 고열에 폐렴 증세까지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메르스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 보건 당국은 3개 팀으로 구성된 임상전문가들을 K씨가 격리 중인 후이저우(惠州)시의 병원으로 보내 치료를 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조사 결과 K씨와 중국에서 접촉한 인원이 77명으로 늘었으며 이중 64명은 격리 조치를 취했지만 나머지 13명은 연락 두절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당국도 K씨가 한국에서 홍콩을 거쳐 후이저우로 이동하면서 이용한 비행기와 버스 승객 등 약 200명에 대한 추적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K씨 주변에 앉았던 비행기 승객 18명이 격리돼 있다. 이에 따라 메르스 관련 중국과 홍콩에서 격리된 인원은 지난달 30일 65명에서 82명으로 늘었고 이중 한국인은 10명이다. 격리자 중 이상 증세를 보인 사람은 아직 없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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