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연회비 5000원 안되는 모바일 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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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모바일 카드의 연회비 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모바일 단독 카드’ 발급을 허용하면서 연회비 5000원 미만의 상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모바일 카드란 플라스틱 카드없이 스마트폰에서 내려받아 사용하는 신용·체크카드다. 그동안은 플라스틱 신용카드가 있어야만 스마트폰에서도 앱카드 등을 통해 결제가 가능했다. 스마트폰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카드를 신청하면 실명확인을 거쳐 24시간 후에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카드가 발급된다

 연회비를 먼저 끌어내린 곳은 하나카드다. 지난달 21일 하나카드가 선보인 모바일 신용카드 ‘모비원(mobi1)’의 연회비는 3000원이다. 일반 플라스틱 카드의 연회비가 1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70%나 저렴하다. 모바일 직접 발급으로 카드자재비, 배송비 등 발급 비용이 줄면서 연회비를 낮췄다는 게 하나카드의 설명이다. 하나카드가 연회비를 크게 줄이자 다른 카드도 눈치 살피기에 벗어나 저렴한 연회비의 모바일 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8일 큐브·나노 등 신용카드 4종과 S20핑크 등 체크카드 2종을 모바일 카드로 내놨다. 기존 플라스틱 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전환했다. 기본 연회비는 없애고, 각 카드별 서비스 연회비(3000~8000원)만 받는다. 기존 플라스틱 카드로 발급받을 때보다 5000원 가량 저렴하다. 최근엔 2000원대 연회비를 앞세운 모바일 카드도 나왔다. 지난달 29일 BC카드가 내놓은 모바일 전용카드 ‘바로페이(Pay)’는 연회비가 2000원이다. 그동안 나온 모바일 카드 중에선 연회비가 가장 저렴하다.

 앞으로 다른 카드사들도 이달 중 연회비를 낮춘 모바일 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기존 대표 상품을 활용한 모바일 단독 카드를 준비 중이다. 우리카드는 젊은층을 겨냥한 모바일 전용카드 ‘모바이(Mo Buy)’를 내놓을 계획이다. 두 카드의 연회비도 5000원 안팎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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