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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 두통 완화, 진정 효과 담은 향초로 내 방을 더 아늑하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박소민 학생기자가 채송이 SOMS 대표의 조언을 받아 ‘잉글리쉬 피어앤 프레지아’ 향초를 만들었다. 산뜻하고 우아한 느낌의 향기가 난다.

최근 사회·경제 뉴스에는 ‘작은 사치’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값비싼 물건을 사기보다 일상 속 작은 물건들에 투자해 큰 만족감을 얻는 소비 문화를 가리키죠. 자동차나 아파트를 사는 대신 맛있는 음료와 달콤한 디저트에 투자하는 것과 같죠. ‘작은 사치’의 선두 주자는 바로 향초일 겁니다. 그리 비싸지 않지만 향초를 켜는 순간 분위기는 우아하게 바뀌고 심리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이죠. 향초에 관심이 많은 4기 학생기자 박소민양이 홍대 아로마 공방 SOMS에서 직접 향초를 만들었습니다.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여러분도 한번 따라 해 보세요.

향초는 말 그대로 향기가 나는 양초입니다. 심지에 불을 붙이면 은은한 향이 퍼지죠. 향초에 들어가는 향은 크게 자연 향과 인공 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연 향은 흔히 ‘아로마(Aroma)’라고 부릅니다. 식물의 잎이나 줄기에서 추출한 기름, 즉 ‘에센셜 오일’에서 나는 향을 말해요. 아로마에는 치료 효과가 있어서 고대부터 ‘아로마테라피’가 전해옵니다. 아로마를 이용해 마사지를 받거나 향을 피워 통증을 완화하는 요법이죠.

반면 인공 향은 ‘프레그런스(Fragrance)’라고 부르며 화학 원료로 만든 향을 뜻합니다. 아로마처럼 큰 치유 효과는 없지만 향의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죠. 향초를 만들 때 넣는 인공 향을 ‘프레그런스 오일’이라고 부릅니다. 인공 향은 개인에 따라 두통과 메스꺼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자연 향을 쓰는 걸 추천합니다.

최근에는 향(Aroma)과 심리학(Psychology)의 합성어인 ‘아로마콜로지(aromachology)’라는 용어도 나왔습니다. 향을 맡았을 때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로즈마리는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사기를 북돋아 주는 효능이 있고, 페퍼민트는 멀미 증상과 두통을 완화시켜요. 신경 안정 효과를 가진 라벤더는 불면증에 좋고, 기관지염에 효과적인 유칼립투스는 벌레를 쫓아내기도 하죠.

SOMS의 채송이 대표는 어린이들에게 어울리는 향으로 독소가 적은 ‘만다린 레드’와 ‘오렌지 스위트’를 꼽았습니다. 귤처럼 생긴 만다린 껍질에서 추출한 ‘만다린 레드’는 불안이나 과잉 행동을 진정시키고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또 항우울제로 쓰이는 오렌지 스위트는 오렌지 껍질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위경련이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죠. 뿐만 아니라 감기와 독감 예방에도 좋아 환절기에 더욱 유용한 향입니다.

향초는 치유 효과도 있지만 색과 모양이 다양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또 방 안에 향초를 켜는 것만으로도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죠. 향초를 켜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 마치 공주님 방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나만의 향을 갖고 싶다면 함께 향초를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요.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해도 좋습니다.

#향초 만드는 방법

① 재료 준비

향초로 쓸 용기, 소이왁스, 심지, 심지탭, 양면스티커, 에센셜 오일, 중탕할 컵, 종이컵, 온도계, 젓가락, 장식 재료 등을 준비합니다. 서울 을지로의 방산시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취향에 맞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② 소이왁스 녹이기

먼저 소이왁스 240g을 용기에 담아 가열합니다. 집에서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경우엔 중탕(물이 담긴 냄비 안에 용기를 넣어 데우는 방법)하여 녹일 수도 있습니다. 소이왁스는 녹으면 양이 현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용기의 6배 이상 분량을 녹이는 게 좋아요. 보통 큰 컵엔 약 240g, 작은 컵엔 160g 정도 들어갑니다.

③ 병에 심지 붙이기

심지를 붙이기 전에 향초를 담을 용기를 뜨거운 물이나 에탄올로 소독하면 향초에 먼지가 끼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왁스가 녹는 동안 심지를 용기 깊이보다 1㎝정도 길게 잘라 심지탭에 꽂습니다. 그 후 테이프로 심지탭을 용기 바닥 가운데에 고정합니다.

④ 에센셜 오일 섞고 용기에 붓기

투명하게 녹은 왁스에 에센셜 오일 24g(소이왁스 무게의 10% 정도)을 넣고 젓가락으로 천천히 저어서 섞어줍니다.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부분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충분히 저어줘야 고루 잘 굳습니다. 용액이 적정 온도(60~65℃)가 되면 용기의 0.5~1㎝정도만 남기고 부어줍니다. 낮은 각도로 천천히 부어야 기포가 적게 생겨 평평한 표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⑤ 향초 꾸미기

표면의 가장자리가 불투명해지며 굳기 시작하면 장식할 소품들을 심어줍니다. 사진에는 드라이 플라워를 이용했지만 조개껍질·메시지를 담은 푯말·계피·조약돌 등도 좋은 소품이 됩니다. 표면 중앙까지 굳으면 장식품을 심을 수 없기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⑥ 굳히고 완성하기

장식품을 심은 뒤 손이 닿지 않는 평평한 판에 향초를 두고 약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기다립니다. 소이왁스가 완전히 굳으면 완성!

#향초 사용 시 주의 사항

1 향초를 입으로 불어서 끄면 연기가 많이 납니다. 나무 심지로 만든 향초는 철 소재로 된 뚜껑으로 심지를 덮어 불을 끄고, 일반 천 심지일 경우에는 젓가락으로 심지를 구부려 촛농에 비벼 끄도록 합니다. 2 향초에 한 번 불을 붙이면 최소 2~3시간 정도 연소시켜 용기 가장자리 왁스까지 모두 녹여야 합니다. 3 향초를 다시 켤 경우 촛농이 모두 굳은 다음에 시도합니다. 4 향초를 여러 번 사용해 심지가 까맣게 탔다면 탄 부분을 5㎜정도만 남기고 자릅니다. 심지 관리를 주기적으로 해야 그을음이나 나쁜 냄새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5 화재 위험을 대비해 취침 전이나 외출 시 향초를 꼭 끄도록 합니다.

글=임태령 인턴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취재협조=홍대 아로마 공방 S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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