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윤규진 "힘있게 던진 점이 맘에 든다"

중앙일보

입력

 
윤규진(31)이 56일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한화 마운드에 힘을 실어준 귀중한 세이브였다.

윤규진은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전 8회 2사 1루에서 등판했다. 3-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초구 볼이 되면서 제구가 흔들린 윤규진은 김주찬을 볼넷으로 걸어내보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는 4번타자 필. 하지만 윤규진은 어렵지 않게 위기를 벗어났다. 공 1개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윤규진은 9회에도 등판해 김다원과 김민우를 2루수 플라이-삼진으로 처리했다. 박기남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이홍구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4월 2일 대전 두산전 이후 기록한 시즌 3세이브. 최고 구속은 148㎞였다. 선발 탈보트의 6과3분의2이닝 무실점 호투까지 엮은 한화는 3-0 승리를 거두고 2연승했다.

올 시즌 마무리로 낙점된 윤규진은 개막 이후 5경기에서 9이닝 5피안타 평균자책점 1.00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으로 지난달 11일 갑작스럽게 전열을 이탈했고, 지난 23일에야 1군에 돌아왔다. 복귀 뒤 2경기에서 2이닝 4실점 부진했던 윤규진은 1과3분의1이닝 무실점 투구로 지쳐있는 한화 불펜의 갈증을 채웠다. 윤규진은 "지난 2번의 등판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내 공을 던진 것 같아 만족한다. 특히 힘있게 공을 던진 것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는 구속에 대한 질문에는 "살짝 전광판을 보긴 했다.(웃음). 하지만 구속을 신경쓰진 않는다. 권혁 형이 휴식일이어서 끝까지 던지기로 하고 등판했다"고 대답했다.

개막 전 윤규진은 마무리에 대한 강한 도전의식을 표현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진 듯 했다. 그는 "시즌 초에야 마무리에 대한 욕심이 있었지만 혁이 형이 (내가 없는 동안)잘 막았다. 지금은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 그래도 내 역할이 있고, 혁이 형, (박)정진이 형이 잘 하고 있으니까 거기 껴서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