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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마니어 부부의 '잡초레시피' 출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인류와 지구의 생명들이 대대로 먹었던 먹거리는 수만 종에 달하는 잡초. 산업시대 이후 인간에게 채택된 일부 잡초들만 대량 재배되면서 들판에 널려있는 잡초는 박멸과 천대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잡초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하자는 책 한 권이 발매됐다. 잡초를 사랑하는 권포근·고진하 씨 부부가 만든 저서 <바구니 끼고 들로 마당으로 잡초레시피>다. 이 책은 잡초에게서 관행농, 유기농, 자연농의 식탁의 변천사를 단번에 뛰어넘는 먹거리의 새로운 혁명을 추구한다.

이 책은 직접 유기농 식당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잡초마니아 권포근 씨(부인)와 '아내보다 잡초'라는 마인드를 가진 시인 고진하 씨(남편) 부부가 꼬박 일년간 숱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만들었다. 잡초를 활용해 맛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자연을 사랑하고 잡초에 관심이 많은 주부 권포근 씨는 시인인 남편 고진하 씨와 함께 시골생활을 하며 잡초를 뜯어 먹고 사는 것이 행복이다. 그녀가 사는 시골 한옥 마당에는 먹을 수 있는 잡초가 30가지쯤 되는데, 그걸 뜯어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식구들 밥상에 올리는 것이 이즈막의 큰 즐거움이다.

그녀가 식당을 운영하며 만들었던 '콩구마범벅'은 지금까지도 사람들 입에 전설의 음식처럼 오르내리고 있다. 잡초를 벗 삼아 그녀는 오늘도 대바구니를 허리에 끼고 마당으로, 푸른 들판으로 나가곤 한다.

그는 낡은 한옥 불편당(不便堂)을 손수 고치며 텃밭을 가꾸고, 직접 부엌에 들어가 요리와 설거지를 하는 등 몸으로 사는 삶을 수행의 소중한 방편으로 여긴다. 아내가 해주는 잡초 음식을 먹으며 점점 건강해지는 자신의 몸의 반응에 놀라며 '흔한 것이 귀하다!'는 나름의 철학을 시와 강의를 통해 전한다. 요즘 그는 매일같이 시골 들길을 걸으며 나비 한 마리, 풀꽃 한 송이에 깃든 우주의 신비로움에 탄성을 지르곤 한다.

<바구니 끼고 들로 마당으로 잡초레시피>는…

지은이 | 권포근·고진하
쪽수 | 224 쪽
값 |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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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jeong.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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