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한 노건호씨의 원고에 대해 노무현재단(이사장 이해찬 의원) 측은 “건호씨가 혼자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유족 인사말은 추도식 때마다 건호씨가 준비해왔다”며 “앞부분은 매년 해오던 인사 그대로고, 김 대표 관련 부분만 따로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 중국법인에 적을 둔 채 중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건호씨가 추도식 전날인 22일 도착해 직접 작성했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라는 표현에 대해 친노계 당직자는 “정치인의 문법이 아니다. 누가 써줬으면 이렇게 표현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권력다툼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유족의 외침”이라고 주장했다. 추도식 현장에선 직설적이고 어수룩한 표현 때문에 오히려 “노무현 아들 맞네”라는 환호도 나왔다고 한다. 노무현재단의 한 관계자는 건호씨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주장에 대해 “대꾸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NLL 발언으로 노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김 대표라면 적어도 유족에게 유감 표명 정도는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