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건호씨 혼자 원고 준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한 노건호씨의 원고에 대해 노무현재단(이사장 이해찬 의원) 측은 “건호씨가 혼자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유족 인사말은 추도식 때마다 건호씨가 준비해왔다”며 “앞부분은 매년 해오던 인사 그대로고, 김 대표 관련 부분만 따로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 중국법인에 적을 둔 채 중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건호씨가 추도식 전날인 22일 도착해 직접 작성했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라는 표현에 대해 친노계 당직자는 “정치인의 문법이 아니다. 누가 써줬으면 이렇게 표현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권력다툼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유족의 외침”이라고 주장했다. 추도식 현장에선 직설적이고 어수룩한 표현 때문에 오히려 “노무현 아들 맞네”라는 환호도 나왔다고 한다. 노무현재단의 한 관계자는 건호씨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주장에 대해 “대꾸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NLL 발언으로 노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김 대표라면 적어도 유족에게 유감 표명 정도는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