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로 어려워진 중기 돕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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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신동규 수출입은행장은 10일 "국내 기업의 수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모두 28조원의 여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신 행장은 "올해 미국.중국 등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교역 조건도 크게 나빠지지 않아 수출이 11%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맞춰 대출과 보증 목표치를 각각 16조원과 12조원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 목표치보다 17%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의 실제 여신 규모가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27조8000억원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여신 규모는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동 등 산유국에서 발주하는 플랜트 수출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해외자원 개발, 중소기업 수출 등을 중점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유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 중동 국가의 사회간접자본 및 산업시설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것을 적극 지원해 이들 국가와의 교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해외자원 개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을 돕고, 수출 팩토링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 활로를 터주는 것도 역점 사업이다.

원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기에 대해 신 행장은 "모두 4조5000억원을 지원해 대출 비중을 전체의 26%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기 대출금리를 최대 1.86%포인트까지 낮춰주고 무담보 소액대출을 지난해 278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수수료 없이 대출 통화를 바꿀 수 있는 통화 전환 옵션권을 부여해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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