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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르·살롱』전 85년 「한국미전」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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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3백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권위있는 미술전 르살롱이 1985년 기획전으로 한국미술의 옛과 오늘을 총망라해서 보여줄 「한국미술전」을 연다.
내년 5월 파리 그랑팔레에서 대대적으로 펼칠 한국미술전은 우리나라 고미술품을 비롯, 전통동양화·조각·도자기·공예품 및 현대회화에 이르기까지 한국미술의 뿌리와 흐름을 가늠할수 있는 특색있는 작품을 선정, 전시한다.
이 전시회에 내놓을 작품과 작가를 뽑기위해 르살롱 주최측인 프랑스 미술가협회장「아르노·도트리브」씨(51)와 전시담당위원「다·벤」여사가 월간미술전문지 『미술세계』(발행인 이금홍)초청으로 한국에 왔다.
이들은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호암미술관과 서울과 지방의 화랑을 돌아보고 작가의 아틀리에도 직접 방문해 보고서를 작성, 60명으로 구성된 르살롱 작품선정위원회에 제출한다.
프랑스미협이 한국미술전을 기획한 것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했던 「한국미술5천년전」이 무산됨에 따라 어떻게하면 한국미술의 옛과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을까하는 프랑스국민의 여망에 따른 것이라고.
한국의 미술인들이 파리를 많이 찾지만 그들은 한국미술의 어느 한면만을 알뿐 전체를 알지 못한다.
이번에 방한한「아르노· 도트리브」씨도『자신이 알고있는 한국미술은 목우회를 통한 구상회화의 일부였는데 현대미술관에서 전시중인 가을미술대전입상·입선작을 보고 한국미술의 다양성과 한국적인 강한 이미지를 찾았다』고 밝혔다.「도트리브」씨는 1957년에 미술가의 최고영예인 로마대상을 받은 화가. 최년소 프랑스예술원 회원이다.
「도트리브」씨는 어느 한 유파의 경향이 아닌 한국미술전체를 가늠할 수있는 고전과 현대작품을 총망라, 뿌리와 흐름과 특색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옛날작품의 선정에 따라 현대작가수가 결정된다. 르살롱측은 옛날 작품은 많은 양이 아니라도 한국미술을 대표할만한 우수작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르살롱전은 루이14세의 뜻에 따라 1667년 첫 전시회를 가진 이래 1881년 정부주관 전시에서 민전으로 바뀌어 작가들 만으로 구성된 프랑스미술가협회에 의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외국작가의 르살롱전 참가비율은 약25%, 유럽각국과 일본·한국등에서 많이 참여한다.
지금까지 르살롱을 통해 배출된 화가는 「밀레」「로댕」「르느와르」「세잔」「마네」 「앵그르」「쿠르베」등 쟁쟁한 세계적인 작가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62년 김창낙화백이 처음참가, 금상을 수상하고 목우회를 중심으로 한 구상화가 1백여명이 참가해왔다. 르살롱은 매년 임원진(운영위원18명)에서 결정되는 기획전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있다.
올해의 「소련미술전」은 1870년부터 오늘날까지의 소련미술이 정치적이념을 떠나 총정리됐으며, 82년「중국미술전」도 중국의 전통동양화와 현재의 사회주의적인 리얼리즘 경향이 동시에 소개되었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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