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운영비 1억3000만원 횡령한 8급 공무원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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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1억3000여 만원을 횡령한 교육공무원이 감사에 적발됐다.

충북교육청은 21일 교육청에서 받은 유치원 운영비를 빚 갚는데 사용한 옥천군의 한 공립유치원 직원 주모(40ㆍ여)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8급 교육행정직인 주씨는 이 유치원 회계 담당자로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학교 회계 통장과 법인카드 통장에서 138차례에 걸쳐 1억3193만원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혐의다. 빼낸 돈은 남편의 부채를 갚는데 사용했고 다시 운영비가 들어오면 장부를 끼워 맞추는 수법을 썼다.

주씨는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고 부족한 통장 잔액에 맞춰 수입액을 감액하거나 반영하지 않는 등 장부를 조작했다. 지출 결재 없이 거래 업체에 대금을 송금하거나 지출 금액을 다르게 하는 등 회계처리도 마음대로 했다. 주씨는 지난 11일 교육청 감사관실의 조사가 시작되자 1억900여 만원은 갚고 나머지 돈은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도교육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주씨를 중징계 할 방침이다.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유치원장과 회계 점검을 소홀히 한 옥천교육지원청 담당자 3명 등은 경고 처분할 계획이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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