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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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요즘들어 부쩍 진짜 아닌 가짜에 대한 보도가 거론되지만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상 싶다. 식용유도 「참」자가 들어가야 제맛이 나고 외국상품은 「오리지널」이라 해야하고 내용물이 다른 통조림·생필품·녹용·예술품·스포츠에다 가짜 대학생·박사학위·위조지폐·기존종교에 어긋나는 사이비종교등이 우리 주변에는 수두룩하게 널려 있다.
이회림 <경기부천시범박동14>

<「진짜 갈비집」간판까지>
예전엔 참기름이나 꿀을 살 때 가짜인가 진짜인가 하는 의혹속에 파는 사람의 인격이나 신용도를 믿고 사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보는 TV중계에까지 가짜선수가 끼어들었다.
진짜를 강조하다 못해 ××갈비 「원조」, 진짜 ××갈비의 「대원조」라는 간판까지 걸어야 하는 현실은 우리 모두를 착잡하게 한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야만 대우받을수 있는 사회풍토가 조성될 때 가짜는 사라지게될 것이다.
이영희<서울시성북구하월곡l동106>

<교수의 작품모방 통탄>
스포츠정신과 이념은 물론 프로정신까지 망각한 최근의 KBC사건은 전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게다가 남의 나라 대학생의 작품을 모방해 큰상을 받은 대학교수까지 있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가짜가 행세하는 사회는 구조적인 모순을 안고있는 때문이다. 모두가 자기가 서있는 위치를 알고 양심대로 산다면 가짜는 우리주변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
유형하<인천시남구용현3동456>

<똑똑한 소비자가 되자>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가짜의 홍수속에서 살게됐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가짜 투성이다. 유해한 불량식품·조악한 유사제품·불량주택 등 자신의 양심을 속이며 남을 속이는 가짜인간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싸구려 청바지에 얼마의 옷돈을 얹어주면 순식간에 유명상표가 박힌 가짜유명제품으로 둔갑한다고 들었다. 유명상품의 도안이나 이름들을 교묘히 변경시킨 조악한 유사제품이 너무도 많다.
가짜홍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올바른 판단과 선택, 진짜의 세계를 만들고자하는 성의를 다해야 할 것이다.
윤희중<서울시도봉구상계3동72의149>

<상대의 피해 생각하길>
최근 가짜에 대한 시비가 잦다. 가짜시비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가짜가 진짜행세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의식주 전반에 걸쳐 가짜와 사이비가 판을쳐 진부여부를 가리기조차 힘든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어느 심리학자의 분석처럼 가짜가 행세를 하는 것은 진짜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이 너무 강한 때문이라는 풀이가 미묘하다.
가짜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가짜로 인해 피해를 입을 사람들을 한번만 더 생각한다면 이같은 가짜소동은 사라질 것으로 본다.
이영남 <서울시동대문구전농4동58l의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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