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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의 업적을 말아먹었다” … 자라공장서 버럭 화낸 김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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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대동강 자라공장에서 “인민들에게 자라를 식용으로 공급하도록 한 장군님(김정일)의 업적을 말아먹었다”며 농장 관계자들을 심하게 질책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들에게 버럭 화내는 모습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9일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대동강 자라공장이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실태를 살피기 위해 찾았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화난 표정으로 텅 빈 자라 양식장을 돌아보다 수첩을 든 농장 관계자들 앞에서 손가락질을 하는 사진도 여러 장 공개됐다. 한 사진에는 김정은이 격하게 손가락질을 하는 바람에 손가락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김정은은 “장군님(김정일)의 업적을 말아먹었다”며 “무책임한 일 뽄새(모양새)의 발로”라며 “억(장)이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변했다”고 분석했다. 그간 주민들에겐 따스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주민과 어깨동무를 하거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장면이 그랬다.

 김정은은 이날 “전기 문제, 물 문제, 설비 문제가 걸려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넋두리”라고도 야단쳤다. 또 “장군님께서 몸소 다녀가신 공장에 혁명사적교양실도 꾸리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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