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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화력발전소에 전복 양식장이 있는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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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건설이 충남 당진에 짓고 있는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첨단기술을 적용해 열효율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적다. [사진 현대건설]

충남 당진시 석문방조제를 지나 서해안 땅끝마을인 교로리에 들어서면 바닷가에 높이 200m의 초대형 굴뚝과 대규모 건물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현대건설이 한국동서발전의 당진화력발전소에 짓는 9·10호기다. 이미 가동 중인 1~8호기 옆으로 나란히 건설되는 9·10호기는 각각 국내 첫 1000㎿급 발전소다. 1~8호기는 각 500㎿급이다.

 당진화력발전소는 냉각작업 등을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취수로로 둘러싸여 있어 호수공원처럼 생겼다. 이곳에서 현대건설은 9·10호기 발전을 위해 3300t급의 보일러 2기와 1000㎿급 스팀터빈 2기 등을 건설하고 있다. 총 공사비가 2230억원다. 현대건설은 2011년 6월 공사를 시작해 현재 8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9호기가 올해 말, 10호기는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9·10호기는 기존 화력발전소보다 열효율이 높고 환경친화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일본·독일 등 일부 선진국만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초초임계압(USC) 방식의 고효율 발전방식을 채택했다. 1~8호기의 열효율이 41.13~43.39%인 데 비해 9·10호기는 44.31%다. 석탄화력발전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0.77t/㎿h로 1~8호기(0.80t/㎿h)보다 적다.

 한국동서발전과 현대건설은 사업비의 20%를 옥내저탄장과 같은 첨단환경설비에 투자하고 있다. 옥내저탄장은 석탄을 저장하는 밀폐된 공간이다. 취수로에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을 활용한 전복양식장 등이 마련돼 있다.

 현대건설 변인환 현장소장은 “당진화력발전소는 기술력과 발전규모 등에서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닌다”며 “깨끗하고 효율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 수요가 늘고 있어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은 해외수주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저렴한 가격 등으로 전세계 석탄화력발전 용량이 2011년 1739GW 규모에서 2030년 2211GW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풍부한 석탄 매장량을 갖고 있으나 전력공급이 부족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많이 찾고 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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