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영화] MBC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外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 사랑은 야구공과 함께…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MBC 새벽 1시 10분)=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맺어지지 못했던 남녀가 야구 심판과 톱 탤런트가 돼 재회한다는 내용의 멜로 영화.

1998년 개봉 당시 주제곡으로 쓰인 클리프 리처드의 ‘얼리 인 더 모닝(Early in the Morning)’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YMCA 야구단’으로 데뷔한 김현석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임창정의 진솔한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의경으로 복무하던 범수(임창정)는 무면허 운전을 하다 가로수를 들이받은 현주(고소영)와 친해진다. 범수는 야구 심판이 되고 싶어하고 현주는 배우 지망생이다. 두 사람은 마흔 일곱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꿈을 확인한다. 하지만 범수의 프로포즈를 거절하고 유학을 떠나는 현주.

3년이 지나 범수는 심판이 된다. 현주도 유명 매니저에게 발탁돼 빠르게 성장한다. 범수는 TV에서 현주를 보고 너무 멀어진 처지를 안타까워 한다.

한편 라면 회사의 사장 지만(차승원)은 CF에 모델로 나온 현주에게 반해 적극적으로 접근한다. 한국 시리즈 개막날 범수는 시구하러 나온 현주와 드디어 재회한다.

감독 이은. 1998년작. 15세 이상 시청가. ★★★(만점 ★5개)

*** 장관을 죽인 범인은?

스네이크 아이즈(KBS2 밤 10시50분)=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액션 스릴러. ‘미션 임파서블’‘패닉 룸’의 데이비드 코엡이 각본을 썼다. 살인 사건 목격자들의 시점에 따라 펼쳐지는 화면이 이색적.

복싱 경기장에서 미국 국방장관이 1만4천명의 관중이 보는 앞에서 암살된다. 형사 릭(니컬러스 케이지)은 우연히 경기장에 갔다가 장관의 경호를 맡은 친구 던 중령(게리 시나이즈)을 만난다.

릭은 세 명을 용의선상에 올린다. 장관이 살해되기 전 접근했던 의문의 여성 줄리아(칼라 구기노), 시합에서 진 헤비급 챔피언 링컨(스탠 쇼), 그리고 던 중령이다.

원제 Snake Eyes. 1998년작. 19세. ★★★

*** 탈옥을 위해 뭘 못하랴

알카트래즈 탈출(EBS 밤 10시)= 그 누구도 탈출할 수 없다는 알카트래즈 교도소를 빠져나오려는 죄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숟가락으로 벽을 판다는 설정이 지난해 개봉한 ‘광복절 특사’를 떠올리게 한다.

프랭크(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은행 강도 짓을 하다 무기징역형을 받고 알카트래즈에 수감된다. 그 곳에서 오랜 동료들을 만난 그는 탈출을 결심한다.

이들은 물에 부식된 콘크리트 벽을 숟가락으로 파고 간수들의 비옷을 훔쳐 바다에서 쓸 구명 조끼를 만든다. ‘더티 해리’에서 이스트우드와 콤비를 이뤘던 돈 시겔 감독작. 출연 패트릭 맥구언·브루스 피셔. 원제 Escape From Alcatraz. 1979년작. 12세.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