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신년기획중산층을되살리자] 下. "어려웠던 점은 일자리 부족" 3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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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중산층 가운데서도 화이트칼라의 구조조정은 상시 진행형이 됐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일자리 정보 제공과 직업.전직 교육은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 대책이 주로 빈곤층에만 초점을 맞춘 탓이다.

이는 본지가 지난해 12월 28일 DBM코리아.경영자총협회.산업인력공단 등 전직 알선기관 네 곳의 도움을 받아 2003년 이후 전직한 14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뒷받침된다. 이에 따르면 전직 이유로 57.1%가 '정년이 안 된 상태에서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그만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조사 대상의 72.8%는 사무직.연구개발직.기술직 등 화이트칼라였다. 특히 40대 이상의 경우 65.7%가 정년 전에 직장을 떠나 구직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론 '일자리의 절대적 부족(35%)'이 꼽혔다. 40대 이상(39.8%)이 20~30대(23.1%)보다 일자리 부족 응답률이 높았다. 다음으론 '정보 부족(24.5%)'을 들었다. 전직과 관련, 정부가 지원해야 할 사항으로도 '일자리 정보 제공(31.6%)'이란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공공기관의 일자리 늘리기(24.6%)' '전직 알선기관 확충(22.8%)' '직업교육 확대(16.7%)'의 순서였다. 실업수당을 증액해야 한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전직.직업교육을 받은 사람 가운데선 85.9%가 일자리를 구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혀 체계적인 전직.직업교육의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직 관련 정보를 얻은 곳으로는 '인터넷 구직 사이트(49%)'가 가장 많았다. 인터넷 다음으로는 친구.가족이나 민간 알선기관에서 정보를 얻었다는 사람이 많았다. 공공 알선기관이나 정부에서 정보를 얻었다는 응답은 6.1%에 불과했다.

소득은 일터를 옮긴 뒤 '줄었다(42.9%)'는 응답이 '올랐다(16.3%)'보다 훨씬 많았다. 40대 이상에선 절반 이상이 소득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직에 걸린 기간은 '6개월 미만(55.1%)'이 과반수였다.

◆ 특별취재팀=경제부 정경민 차장(팀장).김종윤.허귀식.김원배.김준술 기자,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정책사회부 정철근 기자, 산업부 윤창희 기자, 사건사회부 손해용 기자, 사진부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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