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자금」 9천억 풀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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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도 예년처럼 추석(9월10일)을 앞두고 약 8천억∼9천억원의 총통화가 풀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보통 추석이 닥치면 열흘 전부터 시중의 돈이 불기 시작, 추석 2∼3일 전에 피크를 이뤘다가 추석 후 열흘만에 나간 돈의 절반정도는 도로 줄어드는데 추석 전 열흘동안 81년에는 8천4백56억원, 82년에는 2천8백억원, 83년에는 9천4백억원의 총통화가 각각 늘었었다.
82년의 「추석자금」이 다른 해에 비해 유난히 적은 것은 그해 추석이 마침 10월1일이었으므로 한은이 월말 통화계수를 줄이기 위해 힘을 썼기 때문이었다.
올해는 추석이 9월10일이므로 월초에 늘어난 통화가 월중에는 대부분 회수될 터여서 통화관리에는 별 어려움이 없어 돈이 여유 있게 풀릴 것 같다.
한은은 9월 중 비록 추석자금조의 통화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월중 총통화 증가율은 당초 계획대로 9%선 이내에서 잡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때마침 추석을 이틀 앞둔 9월8일부터 각 은행의 지준율이 5.5%에서 4.5%로 낮추어지므로 각 은행도 추석을 앞둔 자금성황기에 다소 덕을 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난해까지만 해도 직접 각 은행의 여신한도를 정해주고 사전에 「추석자금」의 방출규모를 챙기던 통화당국은 올 들어서는 직접적인 여신규제를 삼가고 있으므로 올해 추석자금은 각 은행 금융기관 나름대로의 자금 사정에 따라 풀려나가게 된다.
올해 정부는 당초 총통화 증가율을 12∼13%로 잡았다가 총수요관리를 위해 더 낮추기로 하여 현재 9%선이다. 추석 때는 중소기업·대기업 할 것 없이 결제자금·노임·보너스지불 때문에 돈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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