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개인이 아닌 회사사활이 걸린 문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19일 간통혐의로 구속된 인기탤런트 정윤희양(30)과 중앙산업 대표 조규영씨(38)는 주위의 끈질긴 합의노력에도 고소인인 조씨의 부인 박모씨(29)의 완강한 거절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중앙산업간부 10여명은 19일상오 서울남산동 박씨집으로 찾아갔으나 박씨가 친척집으로 거취를 옮겨 만나지 못했고 친척집을 수소문해 추적했으나 허탕쳤다는 것.
이에따라 회사간부들은 19일과 20일 장충동 박씨 친정아버지(68·D제분회장)를 찾아가 합의를 알선해줄 것을 간청했는데 이 자리에서 박씨의 친정아버지는 『집안일을 세상이 떠들썩하게 벌여놓아서야 되겠느냐』며 『집안이 창피하니 빠른시일안에 합의가 되도록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박씨 집안에서는 오래전 정양과의 관계를 알고 『외도는 하되 가정을 파탄하지는 말라』며 조씨를 설득했었다는 후문.
박씨 친척들은 그동안 여러차례 조씨에게 『특히 연예인과 관계를 맺으면 언젠가는 일이 터지고 만다. 가정을 생각해 돌아오라』고 설득했었다는 것.
회사의 한 간부는『다 쓰러져가던 회사를 빌라건설로 되살려 놓았는데 조씨가 빨리 풀려나오지 않으면 회사가 문을 닫아야할 형편』이라며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회사전체의 운명이 걸린 문제』라고 심각한 표정.
○…조씨는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 미국에서 공인회계사자격증을 딴뒤 7년전 귀국, 아버지 조성철씨(81년작고)로부터 회사를 인계받아 운영해왔다.
당시 중앙산업은 74년에 발생한 거액부도로 도산직전 상태에 놓여있었는데 조씨가 회사를 인수한 뒤부터는 점차 경영이 좋아지기 시작, 현재는 동종업계에서 건실기업으로 알려졌다.
중앙산업은 최근들어 주종인 건축자재생사에서 주택건설부문에도 뛰어들어 지난3월에는 한남동에 한남하이츠빌라타운을 완공하기도 했다.
○…20일 유치장에 수감된 조씨에게는 이날 하루동안 친구·회사직원등 40명가량이 면회를 다녀간 반면 정양에게는 면회객이 3명밖에 안돼 대조를 보였다.
○…조씨의 선임변호사인 김성남변호사는 20일 서울지검동부지청에 제출한 변론요지에 대해『조씨의 협의사실을 완전히 부인하는것은 아니나 간통죄 성립여부를 재검토할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
김변호사의 변론은 대체로 ▲조씨가 지난해10월께 박씨와 별거, 사실상의 이혼상태였기 때문에 간통죄의 성립에 문제가 있고 ▲한참 일할 젊은 기업인인 조씨를 구속하는 것은 사회에 득이 못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양은 21일까저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박씨 친정집은 전남강진 출신으로 유력인사들과 사돈을 맺고있는 뼈대있는 가문.
박씨언니 2명중 1명은 전국회의원 J모씨의 며느리이며 박씨의 오빠는 S대교수로 있다가 현재 미국에서 수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조씨와 집안끼리의 중매로 결혼했다.
한편 정양은 20일하오 매니저 방모씨(41)를 통해 한국영화인협회 연기분과위원회(위원장 최무룡)에 『불미스런 사건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연기인으로서 죄송함을 느낀다』는 내용의 회원사퇴서를 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