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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김정은에 독살 당해” CNN 보도, 국정원 "사실이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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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고모 김경희를 독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CNN은 11일(현지시간) 북한 고위 탈북자 박모(가명)씨가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지난해 5월 5일 또는 6일 김경희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박씨는 “이 사실은 김정은의 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974부대와 북한 정부 고위층만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현재는 고위 관리들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폴라 핸콕스 CNN 서울 특파원과 만나서 이같이 말했다. 어두운 실내에서 인터뷰가 진행돼 박씨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으나 음성은 변조 처리되지 않고 방영됐다. CNN은 박씨에 대해 “북한의 최고위층이었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인터뷰 중에 “김경희가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했고, 김정은이 이에 독살한 것”이라며 “돈 문제에 있어서도 고모 김경희와 조카 김정은의 의견이 충돌했다”고 말했다. 2013년 처형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공개 처형된 것이 아니라 지하 밀실에서 처형됐다”며 “그러나 장성택과 김경희의 보좌진 30여명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공개 총살됐다”고 했다. 2013년 9월 이후 김경희는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특히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부터는 위독설, 뇌졸중 사망설 등 신변이상설이 나돌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CNN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지난 2월 국회 정보위 회의에서 ‘김경희가 아직 살아있다’고 보고한 이후 달라진 상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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