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커닝 논란에 서울대 내부 지침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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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대에서 중간고사 커닝 논란이 잇따라 불거진 가운데 대학본부가 대책을 내놨다.

서울대 대학본부 측은 이번 주 내로 시험 관리 지침을 만들어 현재 강의를 맡고 있는 모든 교수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학 본부 차원에서 커닝과 관련된 지침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침엔 다른 학생의 답안을 대신 작성해주는 것을 막기 위해 답안지를 한번만 배포하고, 대형 강의 시험을 볼때는 시험 감독을 복수로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과거 시험과 관련된 지침은 교수의 재량이었지만, 부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고자 주의사항을 만들어 배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서울대 철학과의 한 교양과목 중간고사에선 250명 정원의 강의에서 조교의 감시 소홀로 집단 커닝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통계학과 중간고사에서도 학생이 채점 이후 답안을 고쳐서 다시 제출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시험 결과를 무효처리하고 재시험을 치렀다. 서울대는 두 과목의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가 이뤄졌는지를 전수조사하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 학생을 학칙에 따라 엄중처벌한다는 입장이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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