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은 지금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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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LA올림픽에서의 호성적으로 전국이 찬양과 환영무드에 젖어있다. 사상최대의 전과를 안고 돌아오는 한국선수단에 갈채가 그치지 않고있다. 국내체육계도 이번대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갖게됐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 기대에 부풀어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 못지않게 패배의 아픔도 크다. 또한 자기 도취에만 빠져있을 때가 아니라고 뜻있는 인사들은 말한다.
지금부터 이 열기를 살려 88서울올림픽 준비체제를 다져 나가야한다고 체육관계 전문가들은 서두르고있다.
이번 LA올림픽을 끝까지 지켜본 이영호 체육부장관은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모든 분야의 문제점을 정밀분석, 서울올림픽에 .대비한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과감히 실천해야할 것』이라고 밝히고 『특히 패배나 열세의 요인을 시정 보완하기위해 적극적인 행정지원아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4일 귀국한 정주영 대한체육회장은『앞으로 두 차례 국제대회에 대비하기위해서는 국민의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며 초·중·고의 학교체육을 활성화, 육상·수영·체조 등 기본종목 육성에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LA올림픽을 참관한 전문가들은 이번대회를 통해 한국스포츠의 여러가지 헛점이 드러났음을 들어 이러한 과제를 하루빨리 풀어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체육부는 금년 초 LA올림픽이 끝난 뒤 국내체육행정조직을 재점검, 필요하다면 기구를 과감히 개편하여 88준비체제를 갖추도록 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운바있다. 따라서 앞으로 체제상의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있다.
다수의 경기단체 임원들은 현재의 체육행정체제의 유기적인 협력기능이 결여되어 있으며 민간단체인 대한체육회나 경기단체의 자율성이 보강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 앞으로 88준비체제를 다지는데 지나친 관주도를 지양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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