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상못한 17종목 177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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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정말 면목 없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운이 뒤따르지 않았어요.』
LA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한 한국남자배구팀의 조배호 감독은 주최국 미국의 텃세(?)를 크게 의식한 듯 『미국이 예선에서 브라질을 잡아주었어도 한국의 메달확보는 무난했을 것.』이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14일 상오 배구선수단을 이끌고 쓸쓸하게 귀국한 조감독은『결과론 적인 얘기지만 한국이 지레 겁을 먹고 대 미국전에서 쉽게 게임을 포기한 게 화근.』이었다고 털어놓고 『그러나 예선 및 결선에서 보여준 미국의 상반된 대 브라질 전 경기자세는 도무지 있을 수 없는 횡포(?)여서 뒷맛이 여간 씁쓸한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조감독은 예선에서는 미국이 게임을 포기하다시피 전 선수를 고루 기용 한데다 마지막 3세트는 어처구니없이 15-13으로 내주는 등 졸전을 벌인데 반해 결승전에서는 신들린 공격파워로 시종 압도, 브라질을 3-0으로 간단히 제압한 것을 들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단은 16일 귀국한다. 본단에 앞서 일부선수단은 지난 2일 1차 15명이 귀국한데 이어 모두 7차에 걸쳐 17개 종목 1백77명이 귀국했다.
본단에 앞서 귀국한 선수들은 15일 태릉선수촌에 다시 모여 16일 귀국하는 본단(1백8명) 과 합류해 17일 상오11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해단식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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