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휩싸인 수단 '노예 사냥' 성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지난 20년 동안 수단에서 1만1천명 이상이 납치돼 노예화되는 등 '현대판 노예사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동부 아프리카와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리프트 밸리 인스티튜트(RVI)가 28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RVI는 보고서에서 "지난 수년간 납치가 가장 성행했던 수단 북부 바흐르 알가잘주(州) 주민 5천명을 직접 접촉해 조사한 결과 이같은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RVI 공동의장 족 마두트 박사는 "납치된 사람들의 60% 정도는 젊은 남자들로 대부분 외딴 벌판에서 가축을 돌보다 납치됐다"며 "아족이라는 마을에서는 일주일 새 1백1명의 어른과 어린이들이 사라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두트 박사는 "납치 과정에서 5천1백48명이 살해됐으며 다른 지역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사망자와 피랍자 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납치된 젊은 남성과 여성의 대부분은 수단 북부 아랍 민병대 관할 지역으로 끌려가 강제노동과 매춘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단에는 최근 3년 이래 극심한 내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치안 부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