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콜센터 광주로 모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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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CTI(컴퓨터.전화 통합장치).IVR(자동 음성안내 장치)등 장비를 구축하고 미리 채용한 상담원 교육 등을 한창 진행 중입니다." 삼성생명 광주콜센터 유성수(48)부장은 오는 7월 중순께 콜센터를 열기 위해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없이 바쁘다고 했다.

당초 삼성생명은 호남권.충청권을 커버할 대(對)고객 상담원 4백명 규모의 콜센터를 중부권 도시에 설치할 계획이었다. 유부장은 "그러나 고급 유휴 인력이 많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광주를 최종 입지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시가 기업체 등이 전화로 고객 상담과 상품 안내.판매 등을 하기 위해 운영하는 콜센터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광주시에는 올들어 삼성생명 외에 동양화재가 30석 규모로 다음달에, 디지털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가 2백50석 규모로 7월에 콜센터를 개설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시는 한국전력.농업기반공사.KT&G.의료보험공단과 삼성그룹 계열사.홈쇼핑 업체 등 60여곳을 대상으로 콜센터 광주 설치를 설득하고 있다.

광주에는 이미 LG카드(5백50석).SK텔레콤(2백80석).LG텔레콤(2백50석).KTF(1백60석) 등 11개 업체의 콜센터가 있다.

광주시는 콜센터가 다른 업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인건비.건물 임대료 등이 싼 지방이 유치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적극 유치활동을 펴왔다.

20억원 이상 투자하고 신입 사원을 20명 이상 채용하면 초과 인원 한명당 월 10만~50만원씩 2억원 이내의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보조금을 지원하는 조례도 만들었다. 강신기 광주시 경제정책과장은 "한국토지공사.도시개발공사 등과 5만평 규모 콜센터 집적화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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