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덜랜드에 4번다운뺏고11회 KO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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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불퇴전의 투혼이었다.
「무쇠주먹」박종팔(박종팔·24)이 먼저 다운을 당하고도 불같은 투지로 4번의다운을 뻣은끝에 마침내 세계정상에 올랐다.
박종팔은 22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IBF (국제복싱연맹) 슈퍼미들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미서덜랜드」에 4차례 다운을 뺏고 11회1분12초만에 통쾌한 KO승을 장식, 감격의 세계타이틀을 차지했다.
10회까지의 채점은 미국인「아브라함·파체코」부심이 94-94로 무승부를 판정한반면 일본인 「히가사·노리오」씨가 98-93, 한국의 정대은(정대은) 싸가 95-87로 각각 박의 우세로 판정했다.
박은 초반 몸놀림이 무거웠고 「서덜랜드」는 긴 리치를 이용한 좌·우스트레이트로 상대의 접근을 저지하며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나가다 2회 적극전을편 박에 위력적인 레프트강타를 터뜨려 가법게 다운을 뺏었다.
박은 6회들어 「서덜랜드」의 복부에 왼손강타를 적중시켜 첫다운을 뺏고, 이어 8회에도 복부를 강타, 두번째다운을 뺏었으나 마무리 주먹을 날리지 못해 관중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박은 승부를 가름하는 11회에 들어서자마자 전광석화와 같은 좌우혹으로 챔피언의 안면과 배를 공격, 3번째 다운을 뺏은뒤 계속된 찬스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4번째 다운을 끌어내 KO승을 장식했다.
이날의 승리로 박은 34승(32KO)1무3패틀,그리고「서덜랜드」는 43승(34KO)1무11패를 각각 기록했다.
박은 오는9월말 WBA미들급4위인 「돈·리」(미국)나 WBC미들급6위인「보비·치즈」(미국) 둘중 1명과 적지에서 1차방어전을 가질계획이다.

<전대통령 축전>
전두환대통령은 22일 하오IBF슈퍼미들급의 새챔피언이된 박종팔선수에게 축전을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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