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KAL기 불랙박스 미해군이 회수 영TV 방질보도, 한국의 반환요구 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런던=이제훈특파원】영국의 ITV방송은 19일 작년 9월의 KAL 007기 피격사건에 대한 특집방송을 통해 『이 비행기의 블랙박스는 당시 두달간의 탐색에 나섰던 미해군에 의해 회수됐으며 한국측에서 그것을 돌려줄것을 요구했으나 미국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방송은 블랙박스를 찾아냈다는 얘기를 미국무성 고위관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음도 덧붙였다.
「TV의 눈」이라는 30분짜리 특집방송으로 KAL기 사건을 다룬 이 방송은 『우리가 미국쪽에서 흘러나온 정보자료를 통해 인지한 바로는 블랙박스는 미해군에서 건져냈다. 그러나 미국무성 고익관리는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소련측에서 회수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미국이 갖고 있는 자료를 한국에 제공하기를 기피한 사실과 KAL기가 앵커리지공항을 이륙한 후 곧 항로를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고를 주지 않은 점, 그리고 미국의 정보정찰기(RC135)와 첩보 인공위성이 비슷한 시간에 KAL기 항로부근에 나타났던 점 등을 들어 스파이임무를 띠었었다고 내세우는 소련 측 주장을 전혀 근거 없는 생떼라고 돌려 버릴수 만도 없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