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줌마’ 전략 짠 정미경, “지역구 의원하며 고민했기에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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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의원 [사진 중앙포토]

새누리당이 이번 4·29 재·보선에서 3석을 얻은 다음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선자들은 꽃목걸이 대신 빨간 앞치마, 두건에 고무장갑을 착용했다. 이는 지역 숙원 사업을 아줌마처럼 꼼꼼히 챙기는 지역일꾼이 되겠다는 ‘새줌마’ 컨셉의 연장선이었다. 이는 새누리당 정미경 홍보기획본부장이 채택한 것으로 쉽고 재밌는 선거 전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미경 의원은 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재·보선 전략과 관련, “통합진보당이 해산되면서 구 통진당 의원들이 지역구 관리를 못했을 것으로 판단해 무조건 지역일꾼론으로 갔다”며 “부제도 ‘우리 동네를 부탁해’였다. 국민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건 지역구 의원을 하며 평소 고민해왔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 의원은 지역구민들이 원하는 현안들을 ‘새줌마’답게 챙겨왔다.

정 의원은 화성시가 추진 중인 종합장사시설 건설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 17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화성시에서 장사시설 후보로 신청한 지역 중 인근 지역과 갈등 요소가 적은 지역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호매실과 가까운 숙곡1리에 화장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장관도 “현재 수원 호매실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장사시설 건설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변경 절차는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자신이 지난해 재선거에서 당선될때 내걸었던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복선 전철 사업 조기 착공 공약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간담회서 유 장관으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구운동 주민의 바람이었던 구운역사를 포함해 현재 검토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 의원은 “수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전투비행장 문제”라며 비행장 이전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실제로 와 보면 비행장 바로 옆에 다 아파트다. 늘 불안한 것이 사고 위험”이라며 “앞으로 안보의 문제와 비행장을 옮기는 문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밝혔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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