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발급비 줄다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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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카드회사들이 후불제 교통카드 발급 비용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교통카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KSCC)는 후불제 교통카드를 신규 발급할 때 카드사가 장당 최고 3800원의 비용을 부담할 것을 새 계약조건으로 통보했다.

후불 교통카드는 교통카드 겸용 신용카드로 교통요금을 먼저 불입한 뒤 쓰는 일반 교통카드와 달리 한 달 뒤 결제가 이뤄진다.

KSCC는 앞으로 후불제 교통카드를 신규로 발급할 때 장당 발급 전문 생성비 500원과 초기발행관리비 500원, 제휴수수료 300원을 카드사가 부담하는 한편 기존 카드나 신규로 발급되는 교통카드가 한 번이라도 사용되면 장당 연 사용료 2500원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 카드와 하나은행 카드는 9월 이 같은 조건으로 재계약을 마쳤으나 12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삼성.신한.외환.롯데카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카드 업계는 "현재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인 2%에도 못 미치는 1.5%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마당에 추가 비용을 내게 되면 교통카드 이용자의 부담만 늘어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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