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문자 공짜시대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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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휴대전화 간 음성통화·문자 공짜 시대가 열린다. 또 월 4만원대 요금으로 데이터를 무제한 쓰게 된다. 4만원대 데이터 무제한은 전 세계에 유례없는 최저가 요금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런 내용의 ‘데이터중심요금제’를 KT와 SK텔레콤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새 요금제는 저렴한 요금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구글의 알뜰폰보다 훨씬 싸고 사용자가 자신의 휴대전화 사용 패턴에 최적화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본지 5월 5일자 13면>

 새 요금제는 2만원대 스마트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도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2만원대 요금제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고를 수 있는 최저 요금제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의 경우 음성통화·문자를 무제한으로 쓰려면 5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선택해야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음성통화와 문자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고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5개 구간인 국내 휴대전화 데이터 구간은 7개 구간으로 확대돼 사용자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고, 매달 사용자의 사용량에 따라 데이터를 당겨 쓰거나 넘겨 쓸 수 있어 데이터를 낭비하는 일이 적어진다.

 이와 함께 데이터 요금도 저렴해진다. 현재 6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 가능했던 ‘데이터 무제한’이 4만7000원대 요금제로 낮아진다. 미래부 관계자는 “새 요금제는 ‘산달’이 넘었기 때문에 당장 7일이라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2만~3만원대 저가 요금제를 쓰는 소비자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볼 전망이다. 인터넷 사용량은 적은데 음성통화량이 부족해 필요도 없는 고가 요금제를 썼던 택배기사나 대리운전 기사 등 생계형 전화 사용자들도 통신요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생태계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함종선·박수련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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