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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두목까치' 김두현, "우리는 늘 도전자 입장…16강 이상 노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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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사진=뉴시스]

프로축구 성남FC 주장 김두현(33)은 요즘 ‘두목 까치’라 불린다. 성남FC 마스코트인 까치에 빗대 붙은 별명이다.

김두현은 2007년 성남을 떠나 잉글랜드 웨스트브롬위치로 이적해 챔피언십(2부리그)과 프리미어리그에서 2시즌을 뛰었다. 2009년부터 수원에서 2년간 활약한 김두현은 올 시즌 친정팀 성남에 돌아와 주장완장을 차고 팀을 잘 이끌고 있다. 중원에서 팀을 진두지휘하고 필요할 때 골도 넣는다. 덕분에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조기진출을 확정 지었다.

김두현은 6일 오후 7시15분 일본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감바 오사카(일본)와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 출격을 대기한다. 성남(3승1무1패·승점10)은 5차전을 마친 뒤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하지만 조 1, 2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4관왕(J리그·리그컵·일왕배·슈퍼컵) 감바 오사카와 부리람(태국)이 승점 7점 동률이다. 성남은 조1위를 할 경우 H조 2위 FC서울을 만나고, 조2위를 하면 H조 1위 광저우 헝다(중국)와 격돌한다.

김두현은 "감바 오사카는 이겨야 하기 때문에 분명 강하게 나올 것이다. 우리가 느슨하게 경기를 준비하면 당할 수 있다"며 "계속 시즌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감바 오사카를 이겨야 한다"고 주장답게 팀원들에게 동기 부여했다. 아울러 김두현은 “우리는 늘 도전자 입장이다. 8강 이상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은 16강행을 조기 확정했다. 급한 건 감바 오사카인데.

“오히려 우리가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 상대는 이겨야 올라가기 때문에 더 강하게 나올 것이다. 느슨하게 준비하면 당할 수 있다. 우리는 계속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16강에서 붙어보고 싶은 팀은 어디인가.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누가 올라올지 모른다. 16강, 8강 그 이상 목표를 가지고 해보고 싶다”

-감바 오사카와 홈에서 대결에서는 승리했다. 이번에는 다를까.

“감바의 홈 경기다. 일본 팀은 홈 이점이 많이 작용한다. 1차전과는 분명 다른 양상의 경기가 나올 것 같다. 그래서 집중을 더 해야 한다. 우리 경기를 해야 즐겁다. 16강 경기를 해야 하는데 경기력이 왔다갔다하면 팀에 좋지 못하다. 무조건 이겨야 올라간다면 정신적으로 더 준비할 텐데 그러지 못할 수 있다. 정신을 다잡아야 한다”

-성남에서 옛 기량을 찾은 모습이다.

“영역의 문제 같다. 수원에서는 미드필더에서 볼란치 역할을 했다. 성남에서는 보다 앞쪽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슈팅이나 최종 패스가 많이 나온다. 예전에 맡아본 경험도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기억을 더듬어 좋아지고 있다. 나도 만족스럽다.”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특별히 주문하는 것이 있나.

“우리는 한 경기만 보지 않고 16강, 8강을 보고 있다. 꾸준히 잘 해야 한다. 어느 경기는 잘하고 어느 경기는 못하면 안 된다. 주위에서 평가하듯이 성남은 최상 레벨이 아니기 때문에 늘 도전자의 입장에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감바 오사카전에 기대해도 될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

“황의조와 남준재다. 올 시즌 많은 골을 넣고 있진 않지만 꾸준히 찬스를 만들고 있다. 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조만간 골이 더 터질 것이다.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들이다”

-팀이 골이 많이 터지지 않는 것에 대한 조바심은 없나.

“없다. 조바심이 있으려면 경기력이 안 좋고 찬스를 만드는 횟수가 너무 적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다소 불운할 뿐이다. 운이 안 따를 뿐이지 찬스를 못 만드는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브라질 용병들은 언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까.

“김학범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여름쯤에는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브라질 선수들은 기후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무엇보다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12월까지 시즌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다들 기량이 좋기 때문에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

오사카(일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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