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대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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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중앙포토DB]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5일 이화여대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19~2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방한해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수여식은 20일 오후 2시30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김영의홀에서 열린다.

이화여대 측은 반 총장이 여성폭력 종식운동 등 여성의 인권 신장과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 점을 인정받아 여성학 명예박사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대 관계자는 “반 총장이 유엔 새천년개발계획(MDGs)을 추진하면서 절대빈곤과 기아 퇴치, 양성평등과 산모건강 증진 등 여성 권익을 위해 헌신한 점도 이번 명예박사 선정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정치학),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정치학),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정치학)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여성이다.

특히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는 흑인 출신 첫 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 총장인 루시 시몬스 브라운대 총장과 범아프리카의회의 첫 여성 의장 거트루드 몽겔라 등 두 명이 있다.

이대 관계자는 “국가원수급 인사 중 남성이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사례는 반 총장이 처음”이라며 “특히 반 총장이 그동안 보여준 여성 권익 증진 정책 등을 높이 평가해 선정한 만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앞서 지난 2008년 7월 모교인 서울대에서도 외교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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