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는 줄기세포, 장부 외 증거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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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이 23일 황우석 교수 관련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변선구 기자

"황우석 교수가 (논문 데이터 조작에) 개입했을 수밖에 없는 정황이 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노정혜 연구처장은 중간 조사 결과에 대해 23일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황 교수가 직접 조작을 지시한 건가.

"황 교수도 일부 인정하고 연구원들의 진술도 뒷받침하고 있다."

-왜 논문을 조작했다고 보나.

"아직 판단을 못하고 있다."

-황 교수에 대한 처리는 어떻게 되나.

"지금 드러난 논문 데이터의 조작 사실만으로도 황 교수는 중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다른 교수들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가 더 나와야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2, 3번 줄기세포주는 존재하나.

"현재 2, 3번 줄기세포주 데이터는 있지만 그게 과연 진짜 환자 맞춤형 세포인지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어제(22일) 의뢰했다. 샘플 수가 굉장히 많아 며칠 걸릴 것으로 안다."

-2005년 논문의 사진 조작에 섀튼 교수도 관련이 있나.

"현재로선 섀튼 교수가 얼마나 관련돼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다."

-황 교수가 해동해 배양 중이라는 5개의 줄기세포는 논문 제출 후 만들어진 건가.

"논문을 제출한 3월 15일 직전과 직후에 모두 6개가 만들어졌다. 황 교수가 확인한다는 5개는 거기에 포함돼 있다."

-1월 9일 오염사고로 줄기세포 4개가 죽어버렸다고 했는데.

"사고가 일어나 다 없어졌다고 연구원들이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죽었다'는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던 사실은 확인했나.

"장부에는 있다. 다른 증거는 없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주가 (미즈메디병원 세포주로) 바꿔치기 됐다고 주장하는데.

"지금은 알 수 없다."

-바꿔치기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나.

"할 수 없었다. (황 박사가 바꿔치기 했다고 지목한) 김선종 연구원과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고 아직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논문에는 185개의 난자를 사용한 것으로 돼 있는데 난자 개수는 조작한 게 아닌가.

"현재 조사 중인데 (황 교수가) 사이언스 논문에 보고한 난자의 숫자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현재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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