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논문조작파문] 서울대 조사위 중간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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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를 둘러싼 의혹을 조사 중인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정명희(사진) 위원장은 23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년 1월 중순께 조사가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가 빨리 나오는 것보다 정확한 조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아주 말끔히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다짐했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조사는 언제 끝나나.

"조사는 1월 중순께 끝날 것 같다. 그때까지는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다. 조사를 빨리 끝내고 싶지만 조사위원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 (효과적인 조사를 위해) 성탄절과 신정 등에는 조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할까도 생각 중이다."

-황 교수가 기자회견과 수사요청서를 통해 2, 3번 줄기세포가 없다고 인정했는데 DNA 검사를 할 필요가 있나.

"황 교수가 뭐라 말하든 조사위는 스스로 모든 것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인정하는 것이건 뭐건 다 조사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겠는가."

-여러 건의 DNA 조사를 의뢰했는데.

"조사위원들은 황 교수의 잘못만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다. 조사위원들은 황 교수가 진짜 줄기세포를 배양한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시료를 요구할 때 특정한 것을 지정하지 않는다. 2005년 논문에 사용된 것, 2004년에 사용된 것으로 나눠 시료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냉동보관이든 배양 중이든 모든 자료를 한꺼번에 요구해 조사한다. DNA 검사를 여러 건 의뢰한 것도 모든 자료를 다 점검하기 위해서다."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에 대한 조사는 언제 하나.

"(김 연구원이 귀국하지 않아) 나도 초조하다. 황 교수가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해놔서 젊은 사람이라 심약해 안 돌아올지도 모른다."

-피츠버그대는 1월 초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한다.

"피츠버그대에는 데이터가 하나도 없다. 조사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제럴드) 섀튼 박사의 조작 관련 여부나 김선종 연구원 정도를 조사할 것이다. 피츠버그대가 요청하면 협조를 못할 것도 없다. 아직까지 아무런 요청을 받지 않았다. 우리도 (피츠버그대 측에) 요청한 것이 없다."

-조사위에서 황 교수 징계 문제도 논의하나.

"조사위는 조사만 한다. 조사위가 결과를 보고하면 징계 여부 등은 학교에서 결정할 일이다."

-오늘(23일)도 조사를 하고 있나.

"나만 빼고 나머지 조사위원들이 모여 조사하고 있다. 조사위는 이를 테면 특검인 셈인데 나같이 마음 약한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새로운 사실이 발견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조사위의 보안 유지가 잘되는 것 같다.

"나는 요즘 집에 들어가면 오전 2시 반이다. 개인차로 움직이는데 차가 매일 바뀐다. 다행히 조사위원들 가운데 우리 아파트 주변에 사는 사람이 몇 있어서 차를 번갈아 가며 가져간다. 일부는 승합차로 움직이고 있다. 기자들이 내가 출입하는 것을 한 번도 못 봤을 텐데 참 미안하다. 하지만 이렇게 안 하면 자꾸 말이 나간다. 미안하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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