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주변 "할 말 없다… 최종결과 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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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이 조작으로 드러나자 황 교수와 함께 일했던 인사들은 함구로 일관하며 앞으로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황 교수 공격에 앞장섰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에 대해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때까지 말을 아끼겠다. 황우석 교수에게 개인적으로 할 말은 없다"며 "조사위의 발표 내용을 신뢰하고 끝까지 조사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에 출근했던 노 이사장은 언론과 접촉을 극도로 피했으며 정오 무렵 병원에서 나왔다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황 교수팀의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깊숙이 관여해 온 윤현수 한양대 교수는 "조사위 결과를 지켜봤는데 지금은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조사가 진행돼 최종 결과가 나오면 그때 입장을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2005년 논문 공동저자 가운데 한 명인 황윤영 한양대 교수도 "그쪽(서울대 조사위)에서 철저히 했을 것이다. 따로 할 말이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안규리 교수는 서울 혜화동 자택과 서울대병원 연구소 등 어디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안 교수는 며칠 동안 출근하지 않았고 자택에도 안 계신 것으로 안다"며 "휴대전화 연결도 안되기 때문에 소재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황 교수팀 대학원생 20여명은 연구 책임자인 황 교수가 사의를 표명하자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황 교수가 이날 오후 2시40분쯤 수의대 관계자들과 면담을 마치고 수의대 건물 앞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교수직 사의를 표명하자 대학원생들은 눈시울을 붉혔으며 일부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들은 황 교수가 성명을 발표한 직후 차를 타기 위해 수의대 본관 방향으로 향하자 황 교수를 따라갔으나 이 과정에서 기자들이 따라붙자 가로막으며 황 교수가 방해받지 않고 차를 탈 수 있도록 '경호원' 역할도 했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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