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국인 노동자에 인종차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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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은 지난해 인권이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정치적 신념을 고수하고 있는 죄수들을 구금하고 있다고 국제앰네스티(AI)가 28일 지적했다.

런던에 위치한 국제적인 인권감시단체인 AI는 이날 발표한 '2002년 인권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본권을 요구하던 노조원 1백70명이 불법 파업 혐의로 기소됐으며,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를 포함한 1천6백여명도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30만명에 달하는 한국 내 외국인 노동자들도 열악한 작업 조건과 인종차별 등의 반(反)인권적 상황에 처해 있다고 AI는 강조했다.

AI는 또 "북한 김정일 정권은 기아 상태에 있는 수백만명의 국민에게 고문과 처형을 자행하고 있다"며 "북한에서는 어떤 정치적 반대도 용인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AI는 특히 지난해 7월 단행된 경제관리 개선 조치로 인해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어린이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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