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은 이라크 도와주러 온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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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1일 폐막한 제6회 역도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서 이라크 아마나클럽을 이끌고 한국에 온 카심 자파르(46.사진) 단장. 자파르 단장은 이라크 군 현역 장성으로 수도 바그다드의 부시장 직을 겸하고 있다.

그는 혼란한 국내 정세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에 대한 이라크인의 애정은 뜨겁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 이라크 팀이 참가할 수 있었던 것도 역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명으로 구성된 아마나 클럽 팀은 14개국에서 온 17개 클럽 중 종합 3위를 차지했다. 개인 성적에서도 주니어 85㎏급의 후세인 모하마가 은메달을, 성인 77㎏급에서는 자예르 무스타파가 은메달을 따내 '전통적 역도강국 이라크'라는 명성이 퇴색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는 바그다드 부시장이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현지 한국대사관의 비자 발급절차를 거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친절과 환대에 불편했던 마음이 완전히 풀어졌다고도 했다.

한국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 "한국은 '미국과는 달리' 이라크를 도와주러 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후세인이 많은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그를 제거한 것은 정당하지만 미군이 모든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양구=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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