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복지 위해 4억 상당 땅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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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임야 1만여 평의 기부 의사를 밝힌 권혁표 원주경찰서장과 부인 윤정옥씨가 22일 경찰청에서 허준영 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뒤 기념촬영했다. [연합뉴스]

27일 명예퇴직하는 강원도 원주경찰서 권혁표 서장(59)이 후배 경찰관들을 위해 자신의 땅을 내놓았다. 권 서장은 "경찰관 복지를 위해 써 달라"며 충북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 일대 자신의 땅 1만273평(시가 4억 원 상당.공시지가 2000만원)을 22일 경찰청에 기증했다.

30년 간 경찰관 생활을 하면서 동료들이 휴가철에 마음편하게 쉴 곳 하나가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던 그는 제복을 벗기 전 마음 속에 간직했던 꿈을 실천하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땅을 후배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권 서장은 "기증한 땅에 경찰 휴양소가 건립되면 강원 지역은 물론이고 경북.충남.경기 지역 후배 경찰관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퇴직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전직 경찰가족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권 서장의 뜻에 따라 건립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경찰수련원이나 휴양소 등 경찰복지시설을 건립키로했다. 강원도 원주 출신인 권 서장은 경찰간부 후보생 23기 출신으로 1976년 원주시 단구파출소 소장(경위)으로 경찰관 생활을 시작했다.

원주=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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