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진기록들] 네팔 셰르파 10시간46분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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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에베레스트(해발 8천8백50m)는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지구의 꼭지점이다. 영국이 에베레스트에 처음(1921년)으로 원정대를 보낸 지 32년 만에 인간은 '신들의 왕국'에 첫발을 디뎠다.

1953년에 등정한 뉴질랜드인 에드먼드 힐러리(83)가 그 주인공. 그리고 지난 50년간(2002년 12월 말까지) 1천6백59명의 산악인이 정상을 밟았으며 1백75명은 운명을 달리했다. 에베레스트와 관련된 진기록들을 모아봤다.

▶첫 무산소 등정=라인홀트 메스너와 피터 하벨러가 1978년 5월 8일 세인들의 우려를 뒤엎고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다.

▶최단 시간에 오른 사람=가장 빨리 오른 사나이는 락파 겔루 셰르파(네팔). 그는 지난 5월 26일 베이스캠프(5천5백m)를 출발해 정상까지 10시간 46분을 기록, 종래 기록을 약 2시간이나 단축했다.

▶최고령 및 최연소 등정자=지난 5월 22일 일본의 미우라 유이치로(三浦雄一)가 70세의 나이에 등정하는 기록을 세웠다. 최연소 기록은 2001년 5월 23일 16세의 나이로 정상에 오른 네팔의 템파 트쉬리다.

▶가장 많이 올랐던 날=2001년 5월 23일 88팀(하루 최다 등정 기록)을 포함해 총 1백52명이 등정에 성공했다.

▶가장 많이 오른 사람=지난 27일 아파 셰르파가 13차례 등정에 성공했다.

▶가장 많은 산악인이 죽은 해=15명의 산악인이 운명을 달리한 96년이다. 특히 로브 홀과 스코트 피셔가 이끈 등반대는 그해 5월 11일 사고로 8명이 사망했다.

▶이색 하산(下山)=96년 한스 캄머란더는 스키를 타고 내려왔으며 프랑스 장 노엘 로취.장 노엘 노블린 부자(父子)는 90년 10월 패러 글라이더로 베이스캠프까지 하강했다.

▶한국의 기록=경희대산악회가 62년 10월 11일 6천7백m 히말라야 무명봉에 올라 한국인 첫 등정을 기록했다. 그리고 15년 만에 고상돈씨가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한국은 8번째 등정국이다.

한국 원정대는 12개팀 33명이 네팔쪽에서 에베레스트를 올랐으며 8팀 19명이 초모랑마(에베레스트의 티베트 명)로 등정했다. 엄홍길씨는 고봉 14좌 완등 기록을 세웠다. 또 3번(1988.2002.2003년)이나 지구의 최고봉을 올라 개인 최다 등정 기록을 갖고 있다.

김세준 기자

<사진 설명 전문>
에베레스트서 헬기 추락 에베레스트 정복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셰르파들이 탑승한 네팔의 민간 헬기 한대가 28일 베이스 캠프 부근에 추락해 셰르파와 승무원 등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카트만두 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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